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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광재 퍼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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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광재 퍼즐' 맞추기?

입력
2008.09.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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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가 강원랜드 비자금 의혹 수사에 이어 '러시아 유전 게이트' 주역인 전대월(46)씨를 다시 수사선상에 올리면서 수사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실세였던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두 사건과 모두 인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이 의원 지역구(강원 태백ㆍ평창ㆍ영월ㆍ정선)의 핵심 기업이다. 검찰은 실제 이 의원의 연루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또 전씨와 함께 '러시아 유전 게이트'의 핵심 관련자다. 검찰 수사의 방향과 결과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최근 구속된 강원랜드 전 시설개발팀장 김모씨는 검찰에서 "강원랜드 사장이 이 의원 선거운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압박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연간 100억원의 사회공헌비를 이 의원 선거운동에 지원하기 위해 이 의원과 절친한 인사를 사회공헌팀장으로 특채한 바 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에 대한 검찰 수사는 강원랜드가 중견 에너지개발업체인 K사와 250억원 상당의 열병합발전설비 공사계약을 맺은 뒤 공사 진행 상황을 부풀려주는 방식으로 K사가 대출을 받게 해주고 이중 일정액을 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김씨 진술이 나오기 전부터 이 의원과 강원랜드의 연관성을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 드러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사회공헌비의 투명한 집행을 위해 담당 팀장이 채용된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사회 각계 인사들이 감시하고 있는 강원랜드는 비자금을 조성할 만한 곳이 아니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이 지난 주말 전씨의 회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KCO에너지' 대표인 전씨가 러시아 유전 개발 등을 추진하면서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사업성을 부풀려 주가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기업 수사의 일환으로 석유공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 단서가 포착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씨는 이 의원의 소개로 만난 허문석씨와 함께 철도청에 러시아 유전 개발을 건의했었다는 점에서 수사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도 "전씨가 전 정권 인사들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의원은 "전씨 수사에 연관될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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