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본시장을 주무르던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감원태풍, 최악의 손실, 전망치 하향 수모 등 여전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망령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산업은행이 인수의향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리먼브라더스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는 가운데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혔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8일(현지시간) "리먼이 다음달 1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전체 인력의 6%(1,500명)를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먼은 지난해 6월부터 증권 부문 직원 등 6,000명을 자르는 등 살을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이번 추가 감원계획은 리먼의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리먼의 3분기 손실규모가 주당 3.30달러에 달러에 달해 자산 40억달러를 상각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분을 취득한 메릴린치는 36년간 벌어들인 이익의 4분의1을 불과 18개월 만에 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 아시아판은 29일 "메릴린치는 지난해부터 올 2분기까지 140억달러가 넘는 세후 손실을 기록했는데 1971년 상장이후 2006년까지의 물가상승률을 적용한 이익(560억달러)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2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세계 10대 IB 중 손실비율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UBS였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월가 IB들은 줄줄이 '다운그레이드'(전망 하향) 폭격을 맞고 있다. 특히 믿었던 골드만삭스마저 실적 전망 하향 의견이 쏟아지자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유럽경제의 악화가 글로벌 IB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고 평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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