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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평균거래 '0'… 주식 옵션시장 있는 거야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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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평균거래 '0'… 주식 옵션시장 있는 거야 없는거야

입력
2008.09.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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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열었지만 5년 동안 하루 한 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 시장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주식 옵션시장의 이야기다.

주식 옵션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자 2002년 1월 개장했지만 현재까지 거래량은 평균 '0'이다. 첫해 하루 평균 256계약에서 이듬해 33계약으로 크게 줄더니 2004년에는 결국 0으로 떨어졌고 2005년 15계약, 2006년 5계약을 기록했고 다시 지난해부터 올해 7월 말까지는 평균 '0'이었다.

특히 국민은행과 삼성전자, SK텔레콤, POSCO, KT,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증권, 신한지주,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3개 대상 종목 모두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주가 변동성도 크지 않은 '알짜 배기'들인 터라 이 수치는 놀라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거의 유일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삼성전자 옵션의 경우 2006년 월 평균 2~5계약에 머물다 지난해에는 아예 거래가 없었고 올해 들어 5월 0.4계약 거래만 있었다.

때문에 매 분기 둘째 주 목요일 돌아오는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주식 옵션 등의 동시만기일을 뜻하는 '트리플위칭데이(세 마녀)'나 지난 5월 개별주식 선물시장이 개설되면서 생긴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라는 말은 사실상 없는 말이 돼버린 셈이다.

주식옵션 시장을 개점 휴업 상태로 만든 것은 무엇보다 진출입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식옵션은 높은 위험 속에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들락날락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매수ㆍ도 호가가 잘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매입을 해도 나중에 팔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거래소는 주식선물 등 거래가 부진한 종목의 경우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증권사들을 유동성 공급자로 지정하지만 주식옵션은 33개 종목이 콜ㆍ풋 옵션으로 나뉘고 이들 종목은 다시 만기별로 구분되기 때문에 종목 수가 수 백개 이상으로 늘어나 유동성 공급자 지정이 쉽지 않다. 일부에서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주식옵션에 대한 홍보도 부족하고 활성화 의지도 없다는 지적도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심할 때 주식옵션은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며 "주식 옵션은 식물인간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외과 수술(제도 개선)은 물론 증권사 등을 상대로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서 깨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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