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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만큼 빛난 베이징올림픽 '숨은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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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만큼 빛난 베이징올림픽 '숨은 땀방울'

입력
2008.09.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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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백서를 런던 교민에게 보내겠습니다”

=김효태 재중한국인회 올림픽지원단 기획팀장 인터뷰(+사진은 어제 화상에)

“베이징올림픽의 모든 것을 ‘백서’에 담아 다음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 교민회로 보내겠습니다.”

김효태(49) 재중한국인회 올림픽지원단 기획팀장은 태극전사의 낭보가 끊이지 않았던 베이징올림픽의 숨은 금메달리스트다. 양궁과 축구, 야구 등 인기종목은 물론, 조정, 하키 등 비인기종목에 이르기까지 태극전사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김 팀장의 땀방울이 있었다.

“600여명의 재중 교민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올림픽지원단의 주 임무는 우리 동포에 대한 입장권 공급 및 응원 지원. 이를 위해 그는 수십배 뛰어오른 입장권을 미리 확보, 교민과 유학생에게 제값에 제공했고 입장권이 매진됐을 때는 막대풍선과 태극마크가 선명한 스카프를 돌리며 장외응원을 독려했다.

“시작부터 결코 쉽지 않았다”는 김 팀장은 지난해 초 베이징에서 올림픽을 담당할 특별조직을 꾸렸다. 아무리 알뜰살뜰 아껴봐도 예산은 5억원.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서울과 베이징으로 오가며 프리젠테이션만 60번을 넘게 했다.

그 결과 문화관광체육부가 올림픽 기간중 자원봉사자들의 도시락과 응원단 버스 대절, 응원도구 3만개를 지원했고 모 항공사에서도 1억원을 선뜻 지원했다. 나머지 부족분은 교민 사회가 부담했다.

난관은 예산 뿐이 아니었다. 중국 공안당국이 “베이징에 충분한 자원봉사 인력이 있는데 외국의 민간 교민사회가 왜 조직적인 행동을 하느냐”며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예측한 김 팀장이 미리 준비해 둔 ‘돌발 중대 사태 발생에 대한 조치’ 매뉴얼을 제시하자 “우리가 한 수 배웠다”는 답변과 ‘하오(好)’ 사인이 돌아왔다.

김 팀장은 “표가 없어 경기장에도 못 들어가고 뙤약볕 아래서 응원 도구를 나눠주면서도 밝게 웃는 학생들이 기특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재중한인회는 10월말 올림픽지원단의 모든 준비과정과 매뉴얼을‘베이징올림픽지원단 백서’로 엮어 세계 교민회와 각종 경기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베이징=진실희 기자 tru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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