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셔머 지음ㆍ류운 옮김/바다출판사 발행ㆍ320쪽ㆍ1만5,000원
한국과 미국의 교회는 과반수가 진화론을 부정, 창조론을 믿는다. 나아가 '창조 과학'이라며 성경의 기록은 과학적인 것이라며 거리에 나서서 견강부회까지 한다.
현대의 미신과 맞서는 일에 앞장서 온 미국의 과학자 마이클 셔머(54)는 다윈의 진화론쪽에 승리의 불꽃을 선사한다. 그러나 신은 없다며 기존 종교와의 전면전을 불사한 리처드 도키스와는 달리, 그는 과학과 종교가 우주를 이해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우주가 빅뱅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은 것이 인간을 위한 '맞춤형'으로 계획됐기 때문이라는 지적 설계론에 대해 많은 부분이 할애된다. 그것은 결국 왜 창조론이 합리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기독교 신자와 보수주의자는 왜 진화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설명하는 데서 책의 의도는 선명해 진다. 책은 그래서 독특한 '다윈 다시 읽기'이기도 하다.
책의 주장은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양 문명의 전거, 성경까지 나아간다. 종결부의 '다시 쓰는 창세기'가 그것. 태초, 구체적으로 말하면 기원전 4004년 10월 23일 정오에 하느님이 양자 거품의 요동으로부터 빅뱅을 창조, 팽창하는 우주를 열었다는 것이다. 적색 거성, 백색 왜성, 초신성, 웜홀 등 우주는 물론 인간까지 창조하고 나니 그는 몹시 피로를 느꼈다. 때마침 금요일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쉴 수 있는 주말이 그래서 나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창조론 등 사이비 과학에 맞서온 과학 저널 <스켑틱(www.skeptic.com)> 의 발행ㆍ편집인이다. 스켑틱(www.skeptic.com)>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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