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증시가 나아진 경제지표와 신용위기에 대한 해법 제시 등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중국증시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증시에서 유독 러시아와 국내증시만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는 증시 체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주 해외 증시의 상승이 없었다면 지수가 큰 폭으로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국내 증시 체력이 바닥난 이유로는 기존 악재 이외에 국내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경상수지 적자, 원/달러 환율 상승,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이 구체화 하면서 내수침체가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물론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 둔화로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게다가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부추기면서 유가하락이 가져올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고 부동산 관련 악재는 또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으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변수는 수급에 악영향을 미쳐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기관의 보유 종목에 대한 손절매로 이어지고 있으며 매수차익 거래만 유일하게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방어를 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 상황이나 국내 변수를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지수안정은 기관의 매도세 진정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주 증시는 어려운 수급 여건 속에서 해외 증시에 휘둘리는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주는 주요 경기지표의 발표가 많은데 미국의 고용지표와 ISM 제조업 지수의 발표로 미국 경기의 현주소를 가늠할 전망이다.
예상은 그리 밝지 않다. 다만 미국에 비해 중국증시는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증시의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국내 수급여건을 감안할 때 호재는 적게 반영한 반면 악재는 크게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앞서 국내 악재가 짧은 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어떤 종목이 주도주로 나설지 모르기 때문에 하락 때에도 매수 관점보다는 다소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이 빠졌지만 바닥을 논하기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아직은 주변을 더 살펴야 할 것 같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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