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4회 도요타덴소배 8강전 탈락 충격/ 이세돌까지…'한국 삼총사' 황사돌풍에 무릎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4회 도요타덴소배 8강전 탈락 충격/ 이세돌까지…'한국 삼총사' 황사돌풍에 무릎

입력
2008.08.29 00:14
0 0

한국 바둑 최악의 날.

지난 27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4회 도요타덴소배 세계바둑왕좌전 8강전에서 이 대회 4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한국 바둑이 중국의 거센 '황사 돌풍'에 맥없이 밀려났다. 이 날 한국은 이세돌, 조한승, 목진석 등 3명이 출전했으나 모두 중국 선수에 패해 탈락했다.

이세돌은 중국 신예 씨에허의 두터움에 밀리면서 시종 고전 끝에 2집반을 졌다. 2006년 LG배 16강전과 지난해 춘란배 8강전에서 이세돌을 연파, '이세돌의 새로운 천적'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씨에허는 이번에도 이세돌의 집요한 흔들기에 꿈쩍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 박빙의 우세를 지켰다. 이로써 2회와 3회 연속 우승자 이세돌의 3연패 달성 기대는 무산됐다.

조한승은 초반에 자신의 스타일대로 침착하게 판을 잘 짰으나 중반에 완착이 등장하면서 힘든 상황을 맞았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며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역전에 미치지 못하고 역시 2집반을 졌다.

도요타덴소배에 첫 출전한 목진석은 하네 나오키와 저우쥔쉰을 연파하며 기세를 탔으나 16강전에서 이창호를 물리친 조선족 기사 박문요에게 그만 덜미를 잡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이세돌, 이창호, 박영훈, 목진석, 조한승, 박정상 등 1~ 6위(7월 기준)의 톱랭커에다 홍성지, 한상훈을 포함한 8명의 최정예 선수를 내보냈다.

그러나 1회전(32강전)에서 홍성지, 2회전(16강전)에서 이창호 박정상 박영훈 한상훈에 이어 3회전에서마저 나머지 3명 모두 탈락,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중국과의 대결에서는 32강전에서 1승(박정상이 창하오에 승리) 1패를 겨우 기록했을 뿐이다. 16강전에서 4전 전패, 8강전에서도 역시 3전 전패다.

이에 반해 중국은 출전 선수 5명 중 창하오가 32강전에서, 류싱이 8강전에서 떨어지고 나머지 3명은 모두 준결승전에 진출, 알찬 수확을 거뒀다.

이 대회서 두 번이나 16강전에서 탈락했던 구리는 "그 동안 3회 연속 한국이 우승했는데 이번에 중국이 한국과의 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서 기쁘다"고 말했고, 첫 출전에서 4강까지 올라선 박문요는 "준결승전에서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한편 개최국 일본은 명인타이틀 보유자인 장쉬가 4강까지 살아 남아 체면을 지켰다. 그 동안 상대전적 2패로 열세였던 류싱을 이겨 설욕한 장쉬는 "짐이 무겁지만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도요타덴소배 준결승전은 중국 3명, 일본 1명의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한국이 세계 대회 4강에 한 명도 못 낀 것은 2006년 9월 제6회 춘란배(창하오 구리 펑첸 씨에허 등 중국 선수 4명이 4강 진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데 묘하게도 이번 대회 준결승전 구도가 2년 전 3회 대회 때와 비교할 때 한국과 중국의 입장이 180도 바뀐 셈이어서 화제가 됐다.

3회 때는 8강전에서 중국이 전멸하는 바람에 4강 구도가 한국 3명(이세돌 이창호 박영훈)과 일본 1명(장쉬)으로 짜였었다. 올해는 장쉬가 그대로인 채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중국 선수로 대체된 것이다.

결승 진출자 2명을 가리는 준결승전 두 판은 29일 오전 10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구리와 장쉬, 씨에허와 박문요가 맞붙는다. 한편 결승전은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3번기로 열릴 예정이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0361@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