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협약은 당사국들에 습지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하는데, 지난해 서해안에서 발생한 끔찍한 원유유출 사고 당시 한국의 대응 방식은 매우 바람직했습니다.”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준비상황을 살피기 위해 방한한 아나다 티에가(59ㆍ사진) 람사르협약 사무총장은 27일 “이번 총회는 역대 최대, 최고의 총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세계적인 습지 보호를 위해 1971년 채택된 람사르협약에는 현재 158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3년마다 총회를 열어 이행 현황을 점검한다.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한 창원 총회에서는 습지와 농업, 기후변화 등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되며 한국이 발의한 ‘논 습지에 관한 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이다.
아프리카 니제르 출신인 티에가 총장은 농업과 환경 분야 전문가답게 습지와 농업의 관계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습지에는 인공습지도 포함되는데 논이 대표적인 예”라면서 “식량안보를 포함해 습지 이용과 농업의 관계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티에가 총장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연안습지 개발 계획에 대해 “환경단체 등을 통해 들어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 등과 협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개발과 환경보존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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