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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NASA서 우주인 시력교정술로 승인 '아이라식' 국내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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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NASA서 우주인 시력교정술로 승인 '아이라식' 국내 도입

입력
2008.08.2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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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인을 위한 시력교정술로 유일하게 승인한 근시ㆍ노안 수술인 '아이라식(iLASIK)'이 국내 도입됐다. 지금까지 레이저를 이용한 라식 시력교정술은 각막확장증과 빛 번짐, 주변부 난시, 안구 건조증, 각막 혼탁 등의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아이라식은 지난해 9월 NASA가 우주비행사에게 시술할 수 있는 유일한 시력교정술로 공인했다. 미 해군도 전투기 조종사에게 이 시력교정술을 시술할 수 있도록 인정했다.

일반라식 수술시 각막 두께가 얇아져 우주여행시 안압 상승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NASA는 일반라식 수술자에게는 우주인 자격을 주지 않았다.

■ 안구건조증, 각막 확장증 위험을 줄여

아이라식은 눈의 시력 전달체계 검사와 각막 절편 만들기, 적절한 시력 교정을 위한 각막 깎기 등 모든 수술 과정을 최첨단 레이저를 이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우선 웨이브프론트 검사를 통해 개인의 고유한 눈 상태를 체크한다. 눈의 굴절과 전달 체계 등은 3차원적으로 컴퓨터에 표시돼 수술을 위한 기본 정보로 사용된다. 웨이브프론트 검사는 단순한 각막 정보부터 안구 전체의 시력 이상 요인까지 모두 파악한다.

이어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라식의 핵심기술인 인트라레이즈(IntraLase)를 이용해 각막 절편(덮개)을 만든다. 인트라레이즈는 기존 철제 칼을 대체하는 초고속 레이저로 15~30초에 각막을 100㎛(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m) 정도의 얇은 두께로 매끄럽게 자른다.

기존 칼이 130~160㎛의 두께로 각막 절편을 만드는 것보다 40% 정도 줄였다. 이로 인해 각막심층부를 절개하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적게 유발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트라레이즈로 절개한 각막 절편의 가장자리 경사각은 75도 정도로 일반라식의 25도에 비해 매우 크다. 경사각이 크면 수술 후 외부 압력에 의해 완전히 아물지 않은 각막 절편이 밀리거나 떨어지는 등의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경사각이 크면 수술면적이 줄고 이에 따라 상피세포가 자라는 면적도 줄어들어 2차 감염과 각막혼탁을 방지할 수 있다.

각막 절편을 만들어 각막 윗부분을 벗겨 올린 뒤에는 최신 커스텀뷰 엑시머 레이저로 개인의 시력상태에 따라 각막을 다듬는다. 커스텀뷰 엑시머 레이저는 홍채 자동인식 기능과 3차원 입체 안구추적 장치를 갖춰 수술시 일어날 수 있는 오차를 최소화하고 수술시간도 줄인다.

이에 따라 각막을 최대한 두껍게 보존하면서 절삭하므로 각막이 얇아 생기는 각막 확장증을 막을 수 있다. 각막 확장증은 일반라식 수술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 얇아진 각막이 안압을 견디지 못해 돌출되는 증상이다.

이와 함께 동공이 수술부위보다 커서 눈부심 현상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커스텀뷰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하면 기존의 6㎜에서 8㎜로 수술부위가 넓어져 수술부위보다 동공 크기가 클 때 생길 수 있는 눈부심 현상을 현저히 개선할 수 있다.

■ 2.0 시력으로 회복할 수 있어

아이라식은 각막을 얇게 절제하고도 높은 시력을 확보한다. 미 샌디에이고 해군병원에서 해군 전투기 조종사 30명(51안)을 대상으로 아이라식과 일반라식을 시술한 결과, 아이라식 시술자의 30%가 4주 만에 2.0의 시력을 회복했지만, 일반라식 수술자는 단 한 명도 2.0의 시력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에서 시술된 전체 시력 교정수술 중 42.5%가 아이라식이었다.

국내 아이라식연구회 김태임(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이사는 "국내 대학병원과 시력교정 전문병원이 올 4~7월 아이라식으로 시력을 교정한 212안의 수술 경과를 관찰한 결과, 수술 1주일 뒤부터 1.0 이상의 시력을 회복한 환자가 전체의 95.4%에 이른다"고 말했다.

누네안과병원 최태훈 원장팀이 근시 환자 12명(24안)을 대상으로 아이라식 수술을 한 결과, 모두 1.0 이상의 시력을 회복했다. 최 원장은 "아이라식은 합병증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인 각막 절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레이저를 사용해 기존 철제 칼이 일으켰던 라식수술 부작용인 각막 확장증이나 안구건조증을 거의 없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이라식 수술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술 전에 각막굴곡도, 안경 도수, 감각 두께, 안압 등을 정밀 검사해야 한다. 각막이 지나치게 얇거나 안압이 높으면 수술하지 말아야 한다. 수술 후에는 눈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비비지 말아야 한다. 또 세수하거나 샤워할 때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아이라식은 현존 시력교정술 가운데 가장 앞선 시술법"이라며 "문제됐던 일반라식 수술의 부작용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라식수술이 어려웠던 마이너스 8.0 디옵터 이상의 초고도 근시인 사람도 수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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