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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성묘길 안전사고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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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성묘길 안전사고땐 이렇게…

입력
2008.08.2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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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면서 조상의 묘소를 찾아 벌초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벌초를 하다가는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등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성묘나 벌초 나들이 때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본다.

■ 벌에 쏘였을 때

벌초 시 가장 흔한 사고가 벌에 쏘이는 것이다. 벌에 쏘이면 보통 통증과 부종, 열감 등이 나타나지만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 쇼크가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런 반응이 나타나면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에서 전신 부종, 복통, 구토, 설사, 천명,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악화한다.

벌에 쏘이면 우선 피부에 침이 박혀 있는지를 살펴 이를 빼내야 한다. 방치하면 2~3분간 침에서 독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씻고 통증과 독 흡수를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면 좋다.

벌에 쏘인 뒤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을 잃을 수 있으므로 누운 자세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 뒤 병원으로 후송한다.

벌이 쏘이지 않으려면 벌이 좋아하는 단 음식이나 청량음료를 삼간다. 향이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 헤어젤 등도 피해야 한다. 가급적 긴소매 옷을 입어 노출을 피하는 것도 좋다.

■ 뱀에 물렸을 때

독사에 물리면 호흡곤란이나 근육마비, 구토나 오심, 부종과 통증 등이 동반된다. 심하면 혼수상태나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독사는 머리가 잘려도 20분 이상 움직일 수 있고 자신의 몸 길이 정도는 단번에 공격할 수 있다. 뱀에 물렸으면 안전한 장소에서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편안히 눕고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진다. 손가락을 물렸다면 반지 등은 빼야 한다.

비누와 물로 물린 부위를 부드럽게 닦아내고, 팔이나 다리를 물렸으면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2~3㎝ 정도 폭의 헝겊으로 물린 부위에서 5~10㎝ 윗부분을 묶는다. 묶을 때는 지혈이 목적이 아니고 독소가 정맥을 따라 퍼져 나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므로 너무 세게 묶지 말아야 한다.

특히 독을 제거한다고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오히려 병원 후송 시간을 지체할 수 있다. 특히 입 안에 상처가 있다면 독소가 상처를 통해 침투할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 벌초하다 상처 났을 때

벌초할 때는 보안경과 목이 긴 장화, 장갑 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작업한다. 특히 보안경은 제초작업을 할 때 예초기 날이나 돌 같은 파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쓰도록 한다.

상처에 피가 많이 나면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의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소독약을 바른 뒤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감싼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가락 등이 절단됐다면 접합을 위해 조치를 잘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접합은 절단 후 팔, 다리 등 근육이 있는 부분은 6시간 이내, 손가락 등 근육이 없는 부분은 24시간 이내에 가능하다.

절단사고가 일어나면 얼음에 절단부위를 담가 두거나 절단 부위의 소독과 수분 공급을 위해 알코올, 생리용 식염수를 사용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우선 과다 출혈을 막기 위해 출혈 부위를 압박붕대로 지혈하고 절단 부위를 높이 올린다. 이때 지혈제나 지혈대는 조직, 신경, 혈관이 파괴돼 오히려 재접합 수술을 방해하므로 상처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절단 부위는 가능하면 빨리 냉장상태로 보관하고, 절단 부위의 오염이 심하면 약국에서 생리식염수를 사서 씻어낸 뒤 깨끗한 천이나 가제로 싸서 다시 깨끗한 큰 타월로 두른 다음 비닐봉지에 밀봉한다.

이 비닐봉지는 얼음과 물을 1:1의 비율로 섞은 용기에 담아 4도 정도의 냉장온도를 유지한 다음 환자와 함께 병원으로 가져간다. 만약 밀봉이 잘못돼 얼음물에 절단부위가 노출돼 젖게 되면 조직이 흐물흐물해져 재접합이 어려워진다.

일반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에는 빠른 시간 안에 접합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환자와 함께 이송하는 게 좋다.

● 도움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석하ㆍ가정의학과 임열리 교수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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