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서를 해외에 소개하는 잡지가 처음으로 창간됐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ㆍ이하 번역원)은 올해 첫 시행하는 '출판저작권 수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출간 1년 이내의 국내 신간 리뷰 및 한국 출판계 동향을 알리는 계간지 중국어판 창간호(2008년 가을호)를 27일 선보였다.
영어와 중국어 두 종류로 발간될 이 잡지의 영어판 창간호는 내달 초 나온다.
계절별 발행 부수는 영어판 3,000부, 중국어판 1,500부. 번역원은 이 잡지를 전세계 출판사 및 출판 에이전트 3,500여 곳에 배포하는 한편,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베이징국제도서전을 필두로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볼로냐 과달라하라 등 6개 대형 국제도서전에서 홍보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영어 외에 중국어 잡지를 내는 이유에 대해 번역원 측은 "지난해 해외 번역된 한국 도서 중 40% 가량이 중국, 20~30% 가량이 한자 문화 영향이 강한 동남아시아에서 출간됐다"면서 "저작권 수출 시장을 효율적으로 키우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84쪽 분량의 중국어판 창간호는 '핸드북 유행' '아동 자기계발서 인기' 등 국내 최신 출판동향, 한국 젊은 소설가들을 조명한 특별기획, 소설가 황석영씨와 만화가 허영만씨 인터뷰, 문학 아동 문화예술 학술 실용 등 5개 분야 신간 45종 리뷰, 출판사 소개 등으로 구성됐다. 영어판 목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편집위원장인 김수영 문학과지성사 주간은 "한국 사정을 잘 모르는 해외 출판인들이 주 독자인 만큼 작가와 책이 한국 출판계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맥락을 설명해주되 너무 길고 어려운 글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가급적 많은 책을 소개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번역원은 영어와 중국어로 국내 도서 정보와 샘플 번역, 국내외 출판사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를 11월 개설하고, 연말까지 이번 잡지를 웹진 형태로 사이트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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