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중국이 금메달 집계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굳혔던 21일"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중국이 도약하는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의 부상으로 이제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대외 양자관계는 미중관계가 될 것"이라며 "향후 중국의 부상에 따른 국제질서는 중국의'가시가 촘촘히 박힌'민족주의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예측처럼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이 외교 분야에서 큰 동선을 그릴 것이라는 데 큰 이의가 없다.
올림픽 준비로 다소 수세적이었던 중국 외교는 객관적으로 매우 유리한 환경을 맞고 있다. 그루지야 사태에서 드러나 듯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국면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때문에 미러 양측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으로서는 발언권을 높일 여지가 크다. 올림픽을 통해 상당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국민들의 국제화 수준도 중국 외교를 뒷받침할 것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향후 외교는 올림픽의 탄력을 그대로 받아 활발해질 것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며 "하지만 미국, 러시아 등 대국들과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경제성장의 환경을 유지하는 중국 외교의 골간은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올림픽이 중국의 '소프트 파워'의 질적 성장을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제사회의 지도국가로서 충분한 존경을 받을지는 향후 중국 외교에 달려있는 얘기이다.
고조되는 중국의 민족주의가 외교문제에 짙게 투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올림픽을 통해 국운 상승을 기대하는 중국이 높아진 중화주의의 자긍심을 외교 정책에 직접 반영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염려하는 것이다.
이 측면에서 올림픽을 전후로 표면화된 반한(反韓)감정, 이어도 영유권 주장 등에 관한 중국 정부의 대처가 주목되고 있다. 세련되지 않은 민족주의가 자칫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이 문제는 중국 내 민족주의의 성숙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칫 팽창주의로 비쳐질 수 있는 민족주의의 물결을 중국 정부가 어떻게 관리ㆍ 통제할지는 중국 외교의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슬로건으로 올림픽을 치른 중국의 미래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베이징=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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