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청와대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은 정치 경제 등 4개 분야에 걸쳐 34개 항의 합의사항을 담았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들이다. 통상적인 정상회담에서는 보기 어려울 만큼 합의사항 숫자가 많다. 한중관계가 그 정도로 긴밀해졌다는 반증이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동맹관계 강화를 우선시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중국측에서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또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국 내에서 반한 감정이 고조되는 듯한 심상치 않은 조짐이 있어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한중 정상이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우의를 다짐으로써 그 같은 우려를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베이징 올림픽 성공적 개최로 전 세계의 관심이 중국으로 쏠려 있는 때에 후 주석이 올림픽 폐막 직후한국을 방문한 것도 상징성이 크다. 후 주석이 방한한 어제는 한중 수교 16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한중 정상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군사, 환경 분야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뜻이 깊다. 한미동맹관계 강화에 균형을 맞춰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내에 양국 간 군사 핫라인이 개통되고 군사시설 상호 방문 및 훈련 참관 등이 이뤄지면 북한을 의식해서 지체됐던 군사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의 진전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때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인식이다.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협하는 요인은 또 있다. 얼마 전 논란이 됐던 중국의 이어도 영유권 주장 등의 영토문제와 동북공정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역사침탈 문제 등이다. 한중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려면 이런 문제들에 지혜롭게 대처해 신뢰부터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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