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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한중정상회담/ 胡주석 신속한 방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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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한중정상회담/ 胡주석 신속한 방한 이유는?

입력
2008.08.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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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한국을 찾은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로는 올림픽으로 미뤄뒀던 대외업무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5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일정을 최대한 빨리 잡다 보니 부득이하게 폐막식 다음 날로 정했다는 것이다.

후 주석은 26일 상하이협력기구(SOC) 회의 참석차 타지키스탄을 가게 돼 있고, 이어 투르크메니스탄까지 방문해야 하는데 이 같은 해외순방 일정을 소화하면서 가까운 한국을 먼저 찾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후 주석은 이 대통령이 당시 일정에 없던 쓰촨(四川)성 지진 현장을 방문한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아 한국 방문을 신속하게 추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속내도 있는 것 같다. 중국이 올림픽에서 보여준 국력을 외교력으로 승화시키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한국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한중 정상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구체화한 것은 그 일환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중국은 미국이 동북아 우방국과 손을 잡고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무력화시키려 한다”며 “특히 한국이 여기에 편입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이희옥 교수는 “후 주석의 때이른 방한은 다분히 한미동맹에 기반한 한국 외교정책의 균형을 잡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이 한국에 이어 중앙아시아 주변국을 연쇄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변국을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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