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요인 때문에 스스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소아당뇨) 환자들의 가장 큰 고통은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는 일. 하지만 이들이 인슐린을 투여 받지 않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한미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전북대 의대 박병현(41) 교수와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 로저 엉거 교수팀은 26일 <미 국립 과학원회보(pnas)> 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전적, 화학적 원인으로 제1형 당뇨병이 유발된 쥐에 체내 호르몬인 ‘렙틴’의 유전자를 주입한 결과, 혈당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져 최장 80일 동안 유지됐다”고 밝혔다. 미>
제1형 당뇨병은 인체의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부에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 외에는 치료법이 없다.
박 교수는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렙틴 유전자를 당뇨병 생쥐에 주입하자 렙틴 분비가 늘어나면서 혈당 수치가 정상 수준을 회복한 뒤 최장 80일까지 이 상태가 지속됐다”며 “렙틴이 혈당을 높이는 기능을 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의 생성과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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