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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없이 당뇨병 치료 '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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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없이 당뇨병 치료 '새길'

입력
2008.08.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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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요인 때문에 스스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소아당뇨) 환자들의 가장 큰 고통은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는 일. 하지만 이들이 인슐린을 투여 받지 않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한미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전북대 의대 박병현(41) 교수와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 로저 엉거 교수팀은 26일 <미 국립 과학원회보(pnas)> 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전적, 화학적 원인으로 제1형 당뇨병이 유발된 쥐에 체내 호르몬인 ‘렙틴’의 유전자를 주입한 결과, 혈당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져 최장 80일 동안 유지됐다”고 밝혔다.

제1형 당뇨병은 인체의 면역체계가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부에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 외에는 치료법이 없다.

박 교수는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렙틴 유전자를 당뇨병 생쥐에 주입하자 렙틴 분비가 늘어나면서 혈당 수치가 정상 수준을 회복한 뒤 최장 80일까지 이 상태가 지속됐다”며 “렙틴이 혈당을 높이는 기능을 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의 생성과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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