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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실세·장관·靑수석 부산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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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실세·장관·靑수석 부산으로 간 까닭은?

입력
2008.08.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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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서울광장에서 27일 열릴'헌법파괴 불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 대회'를 앞두고 여권 실세들이 앞다퉈 부산 지역 불교계와 접촉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불교계에 따르면 김성호 국정원장이 25일 한국불교 원효종 총무원이 있는 부산 북구 만덕동 수덕사에서 주지 법민스님을 만났다. 강윤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등 청와대ㆍ여권 관계자 4명은 23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 내원정사를 방문, 주지 정련스림 등을 만난데 이어 혜원정사 해운정사를 잇따라 방문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도 26일 부산에서 추석을 앞둔 민생탐방을 하면서 불교도들을 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달 30일 범어사 주지 정여스님, 법연원 주지 조연스님을 만났다. 이들은 불교계 인사들에게 최근 정부의 종교편향 논란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이처럼 여권 인사들이 대거 부산 불교계를 방문한 것은 '전국 주요 사찰은 부산지역 불교도들이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지역 불교 교세가 막강하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이 파악하고 있는 2008년 현재 부산 지역 불교도는 대략 70만~80만명으로 부산 전체 인구의 20%를 웃돈다.

대표적인 사찰인 부산 연지동 삼광사(천태종)의 경우 신자가 무려 3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는 말사가 140개에 달할 정도로 교세가 대단하다.

이밖에 내원정사 혜원정사 해운정사 등도 각각 신도가 1만여명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부산 지역에는 거대 사찰이 수두룩하다.

범어사 관계자는 "부산 지역의 경우 조업 위험도가 높고 생명을 다루는 수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많은 것이 불교 교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강한 교세를 자랑하는 부산 지역의 불심을 다독이기 위해 여권 실세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에서는 27일 1만5,000여명의 신도가 300여대의 버스에 분승, 상경해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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