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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후진타오 주석 서울숲 'Green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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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후진타오 주석 서울숲 'Green 회담'

입력
2008.08.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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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26일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을 찾았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조성한 도심 공원인 서울숲을 후 주석이 방문한 것은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도심 숲을 벤치마킹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해석했다.

양 정상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내로 10여분 간 숲길을 함께 걸으며 환경 문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뒤 인근에서 한중 청년대표단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후 주석과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차례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 뒤 양국의 발전과 교류 증진을 기약하는 의미에서 반송(盤松) 한 그루를 식수했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 말에 나무를 키우는 데 10년이 걸리고 사람을 키우는 데 10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면서 "오늘 식목 행사가 나무를 키우고 사람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 친선의 나무가 반드시 무성하게 잘 자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행사장을 떠나기 전 이 대통령과 포옹을 한 뒤"짧은 기간에 참으로 많은 것을 인상적으로 느꼈다"면서 "양국 각계각층의 활발한 교류를 꼭 하자"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김형오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양국 관계는 양측의 노력으로 발전해 왔고, 이 과정에서 양국의 입법기관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은 또 신라호텔에서 한승수 총리와 면담을 갖고 에너지ㆍ자원 분야 협력과 여수 상하이 세계박람회 협력 방안 등에 합의했다.

후 주석은 방한 마지막 일정인 경제 4단체 주최 오찬에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복잡하고 변화하는 국제경제 환경 속에서 양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잘 이겨내야 한다"며 "양국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 정보통신, 금융, 물류, 환경보호 등 중점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해 양국의 새로운 성장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 중서부, 동부 지역에 인프라와 생태환경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중국 투자를 확대하기를 권유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들 기업에) 지지와 편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1박2일 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다음 방문국인 타지키스탄으로 출국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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