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상 바꿀 아이디어 홈런! '펑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상 바꿀 아이디어 홈런! '펑펑'

입력
2008.08.24 23:20
0 0

# '요즘 담뱃갑 디자인이 너무 화려합니다. 몸에 해롭다는 걸 아는데도 화려한 디자인에 이끌려 담배를 피우고 싶을 정도입니다. 담뱃갑을 미리 정한 기준대로 만들게 하고, 교체할 때는 정부 허가를 얻도록 해야 합니다.'(제안자 화이트골드)

# '공중 목욕탕, 탈의실, 화장실 등의 CC(폐쇄회로)TV를 없애는 법만 만들면 뭐합니까. 사생활을 제대로 보호하려면 이미 촬영해 보관 중인 영상자료도 폐기하는 법안이 필요합니다.'(phk)

# '무채색 건물만 가득한 도심에 은색, 흰색 등 무채색 중형 택시는 답답합니다. 화려한 색상의 경차 택시가 있으면 훨씬 좋을 겁니다. 요금도 중형 택시보다 싸게 받는다면, 앙증맞은 경차 택시는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겁니다.'(희망자루)

한국일보와 희망제작소가 공동 진행하고 있는 '사회창안대회'에 세상을 바꿀 시민 아이디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24일 희망제작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접수를 시작한 지 9일만에 120여건에 달하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법의 허점을 지적한 '공중목욕탕 CCTV 영상자료 폐기 법안 마련' 외에도, '화장품 유통기한 표시 의무화'와 '경차 택시 운영' 등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작지만 큰 아이디어가 쇄도하고 있다.

희망제작소는 접수된 아이디어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는 한편, 시민 아이디어를 정부 정책에 빠르게 접목시킬 예정이다. 이달 15일까지 접수된 아이디어 가운데 각 분야의 전문가가 고른 10건에 대해서는 법률 제ㆍ개정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ㆍ개정 작업은 지난 22일 '시민을 위해 뛰겠다'고 선언한 국회의원 38명의 모임인 '호민관 클럽'이 맡게 된다. 또 경차 택시 등 단순 제도 개선만으로도 도입이 가능한 것들은 이번 대회를 후원하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이 직접 나서게 된다.

김이승현 희망제작소 팀장은 "사회창안대회는 시민이 일상에서 겪은 불편을 모아 관련 기관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직접 민주주의'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상의 짜증나는 문제를 자유로운 형식의 글로 표현하면 되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공모전"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아이디어는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더 많은 상상을 허(許)하라' 배너를 클릭하면 접수할 수 있다. 접수는 9월 15일까지이며, 최종 결선 진출작 10건은 사회창안대회 홈페이지(www.siw2008.org)를 통해 9월 30일 발표된다.

1~3등을 가리는 최종 결선은 10월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리는데, 1등은 상금 300만원, 2등과 3등 각 1건에는 100만원과 5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 시민 아이디어

- 결혼 이민여성 방과 후 교사로(여유수):결혼으로 이민 온 여성들을 일정한 검증을 거쳐 초ㆍ중등학교에서 방과후 어학, 세계 문화를 가르치는 교사로 양성

- 임산부 배려(민성맘): 배가 나오지 않은 임신 초기 여성은 눈치가 보여 노약자석에 앉을 수 없는 실정. '초기 임산부' 배지 만들어 배려 바람직

- 화장품 유통기한 표시 의무화(리와): 사용하면서도 찜찜하고, 버릴 때도 망설이게 되는 오래된 화장품. 유통기한을 명확하게 표시

- 대중교통 적립 마일리지제(유학청년): 교통카드 충전시 금액의 1~3%를 포인트로 적립해 대중교통 이용 장려(신용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총액의 일정 부분을 적립).

- 버스 하차벨을 좌석 뒷부분으로(유학청년): 하차벨이 창문 옆 벽에만 있어서 누를 때 옆 사람을 미는 경우 발생. 누구나 쉽게 누르도록 좌석 뒤 손잡이 아래로 변경

- 택시 기사 자격증을 조수석 뒤로(라니): 조수석 앞에만 있는 자격증을 조수석 뒤에도 붙여 실제 운전자와 쉽게 대조토록 해야

- 버스 정류장에 '승객 있음' 표시(아하이런): 이용자가 많지 않은 정류장은 버스들이 지나치기 일쑤. 이런 곳에 벨을 설치해 '승객 있음' 표시 바람직

- 가벼운 물건은 종이봉투에(Daisy625): 비닐봉투에 물건을 담아주는 상점이 많은데 고객이 원할 경우 친환경적인 종이봉투 이용 가능케 해야

- 통행 많은 횡단보도에는 의자 설치(큰돌): 노인이나 무거운 짐 든 사람을 위해 통행이 많은 횡단보도에는 작은 의자 설치.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서 모양은 둥근 형태로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