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한판승의 주인공 최민호(28ㆍ유도)부터 야구 금메달을 일군 '괴물' 류현진(21)까지. 연일 승전보를 전하며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태극전사가 올림픽 스타로 발돋움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최민호는 베이징올림픽 첫 날인 9일 예선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장식해 올림픽 열기에 불을 지폈다. 최민호는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뒤 "기쁘긴 하지만 알아봐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서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민호는 베이징 시내에서 한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까지 사진을 함께 찍자며 달려들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민호가 금메달을 따낸 뒤 흘린 회한의 눈물은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최민호가 올림픽 열기에 불을 지폈다면 박태환(19ㆍ수영)은 기름을 부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기초종목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박태환은 올림픽 금메달로 받을 포상금과 광고 출연료로 수십억원을 챙기게 됐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예상 밖의 금메달을 따낸 이용대(20)는 윙크 하나로 여성팬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누리꾼들이 '살인 윙크'라고 호들갑을 떨 정도다. 이용대의 미니홈피는 최근 방문자수가 200만명을 넘어 박태환의 인기를 앞질렀다는 말이 나온다.
이용대는 기자회견에서 "나도 모르게 윙크를 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엄마에게 보낸 윙크다"고 밝혔다. 대상이 누구든 이용대는 여성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별이 됐다.
영화 <우생순> 으로 유명해진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목표로 삼았던 동메달을 따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핸드볼이 수확한 동메달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우생순>
맏언니 오성옥을 비롯해 골키퍼 오영란(이상 36) 등 주전 평균 나이는 약 35세. 체력의 한계를 넘어선 핸드볼 선수단은 준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 도전이 무산됐지만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열세 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야구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까지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김광현(20)의 커브를 들먹일 정도다.
별명이 '괴물'인 김광현과 류현진은 각각 준결승 일본전과 결승 쿠바전에서 승리투수가 돼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무대까지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베이징=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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