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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의 산증인' 호르스트 텔칙 박사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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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의 산증인' 호르스트 텔칙 박사 방한

입력
2008.08.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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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관계가 얽힌 주변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6자회담이 한국 통일에 있어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핵심 참모로 독일 통일의 산 증인인 호르스트 텔칙(68) 전 독일 외교안보수석이 22일 외교통상부를 찾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전승국인 미국 구소련 영국 프랑스 등 4개 국과 동ㆍ서독이 참여하는 ‘4+2회담’이 독일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했듯이 한국도 주변국의 도움과 협조가 통일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텔칙 전 수석은 독일연방의회 기민당.기사당연합의 사무총장을 거쳐 1983년부터 90년까지 콜 총리의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다. 외교부 관계자는 “냉전을 뚫고 데탕트 시대를 연 미국의 닉슨 대통령에게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있었다면 콜 총리의 독일 통일 과정에는 텔칙 수석이 함께 했다”고 평가했다.

텔칙 전 수석은 “80년대 서독은 동독에 2,000억 마르크의 자금을 지원하며 점차적으로 통일을 준비했는데 한국의 햇볕정책과 비교할 수 있겠다”며 “당시 서독에서도 일부는 지지하고 일부는 비판했지만 결국 동독 정부는 붕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독일이 분단됐을 때 동ㆍ서독 간 인적 교류 증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남북이 통일됐을 때 한국이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하는 만큼 통일 비용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텔칙 전 수석은 내년 3월 개교하는 한독미디어대학원 대학교 법인 이사회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2006년 이 대학 총장으로 선출됐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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