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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되는 IOC선수위원 문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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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되는 IOC선수위원 문대성

입력
2008.08.2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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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였던 문대성 동아대 교수가 IOC선수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스포츠외교의 금메달'로 평가할 만하다. 한국선수단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거둔 많은 메달보다 오히려 더 값지다. IOC선수위원은 IOC위원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경기종목 결정에 관한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의 피선이 한국 스포츠의 외교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 스포츠외교는 침체 일로였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3명의 IOC위원이 활동했지만, 2005년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지난해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도 사퇴하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만 남아 있었다. 국력이나 스포츠의 위상으로 볼 때 비정상이었다.

스포츠 외교력의 약화는 동계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행사의 유치 실패나 여자핸드볼 경기의 오심 피해와 같은 판정문제에까지 폭 넓은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평창),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광주), 2017년 동아시아 경기(청주), 2020년 하계올림픽(부산) 등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전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의 당선은 올림픽에서의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태권도 종목의 인사라는 점에서 다행스럽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자랑스럽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그는 극성스러울 정도의 '태권도 유세'를 통해 투표권자인 각국 선수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선수로 복귀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접고, 스포츠외교관이 되기로 한 지 1년도 안돼 거둔 결실이다. 스포츠 외교력 부재를 절감한 정부가 '문대성 선수위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해 비공식적으로 지원한 것도 큰 힘이 됐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본인의 끈기와 노력이었다.

스포츠 스타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그에게도 좌절과 실의의 기간은 있었다. 하지만 문 위원은 뜻을 세워 열과 성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스포츠는 물론 다른 분야에도 바람직한 '성공모델'로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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