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집권하며 영국병을 치유한 ‘철의여인’ 마거릿 대처(83) 전 영국 총리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딸 캐럴 대처가 공개했다.
캐럴은 24일 영국 일요신문 ‘메일 온 선데이’에 연재하고 있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2000년 점심을 먹던 중 어머니의 기억력이 떨어지고 있는 징후를 처음 목격했다”며 “당시 75세이던 어머니가 말을 더듬거리며 기억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대처 전 총리는 당시 대화 도중 보스니아 전쟁과 본인 재임시 직접 지휘했던 포틀랜드 전쟁을 계속 혼동했다. 캐럴은 “예전의 어머니는 기억력이 컴퓨터처럼 정확해 같은 말을 두번 할 필요가 없었으나, 요즘은 같은 질문을 되풀이해서 묻는다”며 “어머니가 아직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몇시에 차가 도착하지?” “언제 미용실에 갈까” 같은 예정에도 없는 일정을 되풀이 묻곤 한다. 특히 대처 전 총리는 2003년 췌장암으로 사망한 남편 데니스 경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안부를 물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캐럴은 “몇번이고 다시 어머니에게 나쁜뉴스를 전해야 했다”며 “얘기를 들은 대처 전 총리는 ‘우리가 장례식에 참석했던가’라고 슬픈 표정을 짓는다“고 가슴 아파 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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