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가칭 청정회(靑政會)라는 모임을 갖고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이 모임은 친목 단체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퇴임 6개월을 맞은 노 전 대통령이 최근 감세, 감사원의 KBS사장 해임 요청 등 현안에 대한 평가를 내놓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모임에는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을 포함, 서갑원 백원우 이광재 이용섭 의원과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윤승용 청와대 전 홍보수석 등 원내ㆍ외 인사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일단 4월 총선 출마자와 낙천자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5일 단합대회 겸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현태 남해군수의 축하를 위해 남해를 방문해 1박한 뒤 26일 봉하마을로 이동, 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정 군수는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지원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모임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들은 25일 의원총회와 26일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관계로 행사 참석이 불투명하다.
청정회 측은 “참여정부 시절 국정 운영 경험을 함께 한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얘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결성했다”면서 “봉하마을 방문도 다른 방문객과 함께 인사만 드리는 자리”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대선 이후 당 내 친노 세력 배제론이 불거진 데 이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노 인사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견도 있었던 만큼 친노 세력의 독자 행보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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