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우완 이성진(17ㆍ2년)은 키(178㎝)가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몸집은 제법 단단하다. 단단한 몸집만큼이나 투구내용도 탄탄하다. 왼손 에이스 박민규(18ㆍ삼성 2차 1순위)가 내년에 졸업을 하더라도 경남고가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이성진이 21일 수원구장서 벌어진 충훈고와의 2회전에서 '7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안타는 1개밖에 안 맞았고 4사구는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대신 안정된 컨트롤을 바탕으로 한 묵직한 직구로 삼진은 9개나 잡아냈다.
7회 투 아웃까지 무안타 경기를 펼치던 이성진은 7회 2사에서 김희준에게 안타를 맞는 바람에 노히트노런이 깨졌다. KIA 김진철 스카우트는 "7이닝 동안 투구수가 80개밖에 안 됐을 만큼 컨트롤과 경기운영능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창호(49) 공명애(46)씨의 1녀 1남 중 장남인 이성진은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후지카와 큐지 같은 컨트롤 아티스트가 되는 게 꿈이다. 경기 후 이성진은 "5회 이후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는데 기록이 깨져서 솔직히 아쉬웠다. 올 가을과 겨울에 체력을 더 길러서 내년에는 강속구로 무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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