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은 '인간 한계'를 뛰어 넘은 두 명의 스타를 위한 무대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하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ㆍ미국)와 '번개' 유세인 볼트(22ㆍ자메이카)가 그 주인공이다.
펠프스는 수영에서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단일 대회 최다관왕과 통산 최다 금메달(14) 신기록을 수립했고 볼트는 남자 육상 100m와 200m에서 차례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하는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이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모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상징적 존재로 역사에 남을 펠프스와 볼트의 유사점을 짚어 본다.
스타의 새 전형을 보이다
펠프스와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종전 스포츠 스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수영장과 육상 트랙을 떠난 그들의 모습은'영웅' 보다는'일반인'에 가깝다.
펠프스는 물 속에서는'괴인'이지만 수영장 밖에서는 어머니와 집에 두고 온 애견'허먼'을 그리워하고 친구의 문자메시지에 목이 메이는'약한 남자'다.
볼트는 익살스러운 몸짓과 요란한 우승 세리머리로 올림픽 사상 최고의'기인'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경쟁자를 모독한다'며 비난하고 있지만 그의 이런 행동은 천성이라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트랙을 떠나자마자'일반인 모드'로 전환되는 것이 볼트의 특성인 셈이다.
사소한 장애, 천재의 발목을 잡지 못한다
펠프스와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다른 선수 같았으면 경기를 망쳐버릴 수도 있는 돌발 상황에도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천재'라는 표현이 허명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펠프스는 접영 200m에서 수경 속으로 물이 차올라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레이스의 절반을 치르고도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런 상황에서 거둔 성적치고는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범인'들을 좌절시켰다.
볼트는 100m에서 운동화 끈이 풀린 상태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경기 후 "우승이 목표기 때문에 막판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말해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했다.'신이 내린 재능'이 아니고서야 누가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운동 선수가 이래도 되나
경기장에서'상식'을 초월한 기량을 뽐낸 펠프스와 볼트는 경기장 밖에서도'상식'을 무너뜨리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펠프스와 볼트의 하루 일과는 단순하다. 먹고 자고 연습한다. 차이가 있다면 펠프스가 더 먹고 볼트는 더 잔다는 정도. 하루 1만 2,000k칼로리를 섭취하는 펠프스는 연습 시간 외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냐는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파스타와 피자를 될 수 있는대로 많이 먹고 나머지 시간에는 잔다"고 대답했다. 볼트는 "오전 11시까지 자다가 치킨 너겟으로 끼니를 때우고 또 잔다"고 '번개의 하루'를 설명했다.
정크 푸드의 대명사격인 맥도널드를 사랑한다는 것도 펠프스와 볼트의 공통점. 치즈버거광으로 알려진 펠프스는 후원 계약을 하고 싶은 1순위 업체로 맥도널드를 꼽았고 볼트는 선수촌 내에 위치한 맥도널드의 치킨 너겟을'금메달의 원천'이라고 칭송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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