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분간 골프를 더 자제해 달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참모들에게 추석 명절 이전까지만이라도 골프를 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골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불안하고 서민 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를 순시한 자리에서는 참모들에게 “골프를 꼭 치고 싶으면 이곳을 이용하는 게 어떠냐”면서 우회적으로 골프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청와대 직원들은 올 3월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골프 자제’를 지시한 이래 내부적으로 이 원칙을 지켜왔다. 특히 지난달 이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휴가지 근처에 골프장은 있지만 골프가 재미가 없어서 별로 치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도 사실상 청와대 직원들의 골프 자제를 강조한 말로 해석됐다.
청와대 직원들이 정부 출범 후 지켜오고 있는 골프 자제 원칙을 이 대통령이 재차 강조한 것은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칫 내부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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