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축구가 6개월 만에 상하이에서 격돌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차전(9월 10일) 경기 장소가 상하이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간의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도 국기 게양, 국가 연주 등의 문제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상하이에서 개최됐었다.
제 3국 개최의 이유는 지난 3월과 같다. 평양 하늘에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을 북한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궁금한 것은 북한이 홈 경기의 이점을 전혀 누릴 수 없는 상하이 개최를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지난 3월 26일 열린 남북전은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펼쳤다. 국제 경험이 부족한 북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에 충분한 분위기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평양 경기가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것은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상하이 남북 대결은 그 만큼 우리에게 유리하다. 한국인 장기 체류자만도 15만 명에 달하고 환경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럼에도 북한이 '적지'나 다름 없는 상하이 개최를 받아들인 것은 경제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 3국에서 개최될지라도 최종 예선 1차전의 수익권은 홈 팀인 북한이 행사한다. 방송 중계료와 광고, 관중 수입 전액을 북한이 갖는다. 상하이와 평양 개최의 수익은 큰 차이가 난다.
조명 시설이 없어 평일 낮경기를 치를 수 밖는 평양 경기는 방송 중계료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상하이에서의 광고, 관중 수입도 평양과 비교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 3월 상하이 경기 개최로 1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단판 경기로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 출전비(약 7억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면 북한으로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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