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일꾼으로 팔려 다녔던 원주민 여성이 파라과이의 장관이 됐다.
최근 임기를 시작한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은 아체 지역 부족장 마가리타 음비왕기(46)를 원주민 문제를 담당하는 장관에 임명했다고 BBC,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4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 1947년부터 이어진 콜로라도당의 연속 집권에 종말을 고한 가톨릭 주교 출신의 루고 대통령은 정부의 변화를 알리기 위한 과감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음비왕기를 장관에 기용했다. 음비왕기는 세 아이의 엄마로 파라과이에서 원주민이 장관이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음비왕기는 네 살 때 정글에서 백인에게 납치돼 농장 노예로 여러 차례 팔린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주인들이 그녀를 학교에 보내 읽고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일부 원주민 대표들은 음비왕기가 아체 부족만 챙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그는 “물, 음식, 옷이 부족해 고생하는 여러 원주민 부족을 두루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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