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기부터 턱 교정을
유아기에는 과잉치가 있는지 살펴보고 영구치의 치배(이싹)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빼는 게 좋다. 앞니가 거꾸로 물리거나, 부모가 주걱턱인데 아이도 아래턱이 나왔으면 턱 교정을 해야 한다.
앞니가 거꾸로 물리면 아랫니 때문에 위턱이 제대로 자라지 못할 수 있으므로 7~8세에 페이스 마스크(face mask)라는 얼굴교정장치를 이용해 아래턱 성장을 억제하고 위턱 성장을 촉진하는 턱 교정치료를 해야 한다.
평소에 입을 벌리고 숨쉬고 잠잘 때도 입을 벌린다면 이비인후과적인 문제로 치아와 얼굴 발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하는 것이 좋다. 또 손가락을 빨거나 혀를 내미는 습관이 있으면 윗니가 아랫니를 덮지 않고 발음이 샐 수 있다.
이럴 때는 텅 크립(tongue crib)과 같은 습관 조절장치로 교정해야 한다. 유아기 때는 이처럼 턱 교정과 나쁜 구강습관 교정, 치아 발육 유도 교정이 필수적이다.
■ 11세가 교정치료 적기
초등학교 시기가 교정치료에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이가 삐뚤삐뚤하게 난다면 이가 날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부착형 교정장치가 많이 이용된다.
치아가 고르게 배열될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위턱이 좁다면 위턱을 좌우로 넓혀주는 급속구개확대(rapid palatal expansion)를 한다. 치아에 고정식으로 붙이거나 뺐다 꼈다 할 수 있는 장치를 이용해 위턱을 넓히는 치료다.
장치 중간에 조그마한 돌림쇠(스크류)가 있어 교정치과의사의 지시대로 엄마가 집에서 스크류를 돌려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효과가 아주 좋다.
위턱이 앞으로 많이 자라는 아이는 위턱 성장을 억제하고 아래턱 성장을 도와주기 위해 헤드기어(headgear)나 트윈블록(twin block)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헤드기어는 위 어금니에 반지 모양의 밴드를 끼고 머리에 쓰는 헤드캡이나 목에 거는 넥스트랩(neck strap)에 연결하는 것으로 1년 정도 껴야 한다.
얼굴에 장착돼 밖에서도 보이는 것이 단점이지만, 아이가 장치를 하루 12~14시간 이상 잘 낀다면 치료기간을 더 단축할 수 있다.
트윈블록은 아이가 뺐다 꼈다 할 수 있는 구강 내 교정장치여서 편리하지만 교정의사가 아이의 치아상태에 따라 장치를 조절해야 한다. 이것도 하루에 최소 14시간 껴야 효과가 있다.
페이스마스크도 하루 14시간 이상 껴야 한다. 아이가 잘 낀다면 오목한 얼굴이 볼록해지며 전체 얼굴 골격이 변한다. 페이스마스크는 이가 거꾸로 물렸으면 가장 효과가 좋고, 8개월~1년이면 치료할 수 있다.
위턱은 아래턱보다 빨리 성장이 끝나므로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주걱턱이라면 치료한 뒤에도 유전 요인이 강할 경우 재발할 수 있으므로 계속 관찰해야 한다. 아주 심하면 어른이 된 뒤에도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11세 정도의 아이들은 잔존하는 턱의 부조화를 교정하는 턱교정, 치아 위치 이상을 교정하는 치열교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교정치료 후 외형이 좋아졌다 해도 성장이 끝날 때까지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 성장기 지나도 교정치료 가능
성장기 마무리 치료와 성인 교정치료에는 치아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고정식 교정장치를 사용한다. 금속(metal), 세라믹(ceramic), 설측(lingual) 장치가 있다. 최근에는 인비절라인 투명교정장치를 이용한 치료가 직장인이나 중장년층에서 각광받고 있다.
인비절라인 투명교정장치는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 장치로, 눈에 띄지 않고 필요에 따라 언제나 뺐다 꼈다 할 수 있다. 따라서 구강 위생관리나 사회생활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훨씬 편하게 치아교정을 할 수 있다. 치료기간은 환자 나이와 골격적 부조화 여부, 심한 정도, 구강 건강상태 등의 영향을 받는다.
● 도움말= 경희의료원 치대병원 교정과 김수정 교수, 삼성서울병원 교정과 경승현 교수, 연세대치과병원 교정과 백형선 교수, 스타28치과 주보훈 대표원장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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