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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총각 10명중 4명 국제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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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총각 10명중 4명 국제결혼

입력
2008.08.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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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늙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농업과 농촌이 급격한 도시화와 고령화, 그리고 해외 농산물과의 경쟁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개발원이 20일 발간한 ‘농림어업총조사 종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농가인구는 2005년 343만명으로 총 인구의 7.3%를 차지했다.

1980년 전국 인구의 28.9%에 해당하는 1,083만명에서 25년만에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 농가인구는 앞으로도 감소세를 지속해 2010년 296만명(총인구의 6.1%), 2020년 234만명(4.7%)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가 수도 1970년 248만3,000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절반 수준으로 격감 127만3,000가구만 남았다.

젊은이들이 돈벌이를 찾아 도시로 빠져나간 농촌은 새 피의 수혈이 이뤄지지 않아 늙어간다. 농가인구의 연령별 구성을 보면, 1980년에는 0~14세가 33%, 15~64세 60.3%, 65세이상이 6.7%였으나, 2005년에는 65세이상이 29.1%로 높아졌고, 2020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4.7%에 달할 전망이다. 60세이상 농가의 60%이상은 논밭을 갈고 김을 매거나, 모심기, 수확 등 농사일을 남에게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최근 농촌 사회를 지탱하는 새로운 트렌드는 국제결혼의 증가. 농가인구 중 20세이상 남성의 미혼율이 17.3%로 여성의 2배나 되는 가운데, 90년대 이후 농어촌 지역에 결혼이민자가족이 등장했다. 2005년에는 결혼한 농촌총각 8,027건 중 35.9%(10명중 4명)가 외국 신부를 맞이했다.

전 국토에서 농경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 23.3%에서 2005년에는 20.2%로 감소하고 대신 대지와 공장용지가 늘었다. 2005년 현재 농림어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경제활동인구에선 7.9%(181만5,000명)을 차지하고 있다. 농림어업의 고용인구가 가장 많았던 1976년보다 무려 378만6,000명이나 줄었고, GDP비중도 약 10분의1 수준이다.

시장지향적 농가가 증가하면서 대농(2㏊이상)이 늘어나고 친환경농업과 같은 새로운 영농기법을 실천하는 농가도 늘어난다. 그러나 농가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각해져 우려를 낳고 있다. 2005년 농산물판매액이 연 500만원 미만인 농가와 3,000만원 이상 농가의 비율은 각각 51.7%와 10.2%로, 5년전보다 각각 3.6%, 3.8%포인트씩 많아졌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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