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 공보팀장을 지낸 김인규 전 KBS 이사가 19일 사장 공모에 신청할 뜻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인규 전 이사는 이날 'KBS사장 응모를 포기하며' 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KBS 사내에서는 물론 정치권에서 본인을 둘러싼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공모에 신청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서에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결과적으로 '낙하산' 또는 '코드인사' 라는 정치적 논쟁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서면서 평소 자부했던 '방송인 김인규'가 '정치인 김인규'로 매도되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했다"며 "비록 KBS 내부 직원은 물론 외부에서도 떳떳하게 KBS사장으로 나서라는 여론이 적지 않지만 자칫 사장후보 응모 자체가 새 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서 포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가장 유력한 KBS사장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KBS 안팎에서 강한 반발을 사왔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이사가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임기를 채우는 이번 사장 자리 대신 새로 3년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11월 사장 공모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KBS이사회는 20일까지 사장 응모 신청을 받은 뒤 21일 이사회를 열어 서류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 25일께 대통령에게 제청할 계획이다. 현재 청와대 안팎에서는 강대영 전 KBS 부사장과 KBS 이사를 지낸 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 이사장, KBS 보도본부장과 부사장을 거친 최동호 육아방송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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