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19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홈팀 중국을 31-23으로 대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한국의 4강 상대는 현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 한국은 21일 오후 7시 국가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결승 진출을 놓고 노르웨이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이전까지 중국과의 주요 국제 대회에서 18승2무2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경기는 시종일관 한국이 리드를 잡은 채 진행됐다.
전반을 16-12로 앞선 채 끝낸 한국은 후반 들어 중국의 거센 공격에 잠시 추격을 허용했다. 중국은 후반 시작 후 10분 동안 한국의 득점을 2점으로 꽁꽁 묶은 채 추격전을 펼쳐 18-16, 2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45분(후반 15분)까지는 해볼 만하지만 그 뒤가 문제다"라고 했던 중국대표팀 강재원 감독의 우려는 그대로 나타났다.
한국은 주장 오성옥이 후반 10분 기습적인 9m슛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후 박정희와 문필희가 순식간에 2골씩을 쏟아 부으며 점수차를 다시 7점으로 벌렸다. 이후 한국은 23-18로 앞서가던 후반 19분부터 4분 동안 다시 5골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28-18, 10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철벽 수문장 오영란은 중국의 결정적인 슈팅을 번번이 걷어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영란이 골문을 지키는 동안 중국이 시도한 39개의 슈팅 중 골 안으로 들어간 볼은 고작 20개. 오영란은 무려 49%라는 신들린 듯한 방어율을 선보이며 중국 응원단의 힘을 뺐다.
오영란은 "솔직히 중국이 아직은 우리에게 한수 밑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수비가 워낙 잘 됐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골을 터트리며 오영란과 함께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오성옥은 "노르웨이가 우승 후보지만 우리도 대비를 많이 했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멋진 한판승부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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