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의 올림픽 도전이 8강 길목에서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9일 베이징 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농구 8강 토너먼트에서 세계 최강 미국에 60-104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쾌거 이후 8년 만에 세계 무대를 노크했던 한국 여자농구의 도전은 8강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의 신화를 이룩한 뒤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 여자농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을 계기로 부활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2개 참가팀 중 6전 전패로 최하위 수모를 당했던 여자농구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8강 진입에 성공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브라질과 라트비아 등 강호들을 물리치고 일궈낸 8강 쾌거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수비 조직력은 다른 나라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예선 리그를 치르는 동안 같은 조의 국가들이 한국의 기습적인 올코트 강압수비와 함정수비를 깨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다. 장신들에 위축되지 않고 평소의 공격력만 유지했다면 아깝게 패했던 러시아와 벨로루시를 상대로 승수를 추가할 수 있었다.
8강이라는 성적이 아쉬운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거탑' 하은주(202㎝)의 부재였다. 하은주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 내내 벤치를 지켰다. 한국은 신정자 김계령 등이 골밑을 지켰지만 평균 신장에서 월등히 앞서는 유럽 국가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윤아 김정은 등 신예들이 급성장하며 한국 여자농구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빈약한 센터진의 보강은 영원한 숙제로 남게 됐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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