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른 원가상승압박과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상장기업들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의 고환율 정책에 따른 원ㆍ달러환율 상승으로 외환 관련 손실도 함께 커지면서, 실속면에선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579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상반기 실적 현황'에 따르면 이들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은 44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9% 늘었고 영업이익도 39조2,000억원으로 23.9%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30조3,000억원으로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제조업체의 전체 매출액(401조2,000원)과 영업이익(32조5,000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98%, 43.68% 급증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24조4,000천억원으로 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기전자(139.1%), 운수장비(61.0%), 화학(55.8%), 철강금속(54.5%), 기계(51.0%)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반면 통신업종은 21.0%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LG, 삼성, GS,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한화그룹의 순이익이 늘었다. 대부분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이다. 하지만 유가급등과 환율상승의 직격탄을 맞는 항공업의 특성으로 인해 한진과 금호아시아나의 순익은 감소했다.
12월 결산 코스닥시장 897개 상장기업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3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7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5.35% 늘어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은 1,700억원으로 78.41% 급감했다. 이는 환헤지상품인 KIKO(Knock-In Knock-Out)에 투자했다가 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손실을 크게 낸 중소기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홈쇼핑 등 방송서비스업종과 인터넷 포털 등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종의 실적이 좋아진 반면 IT부품, 반도체, 통신장비 등의 IT 하드웨어 업종은 실적이 나빠졌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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