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유격수 김상수(18)는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뛴 재목이다. 연고 프로구단인 삼성은 김상수가 2학년이던 지난해 일찌감치 1차 지명선수로 낙점했다. 삼성은 당초 김상수의 몸값으로 2억3,0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입질을 하자 5,000만원을 더 얹어 지난 6월10일 김상수에게 삼성 유니폼을 입혔다.
2억8,000만원은 역대 삼성 신인의 계약금으로는 2001년 이정호(히어로즈)의 5억3,000만원에 이어 두 번째 최고금액. 장효조 삼성 스카우트코치는 "김상수는 당장 프로에 데려다 놓아도 수비는 물론이고 타율 2할5푼은 충분하다"고 장담했다.
'대물' 김상수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김상수는 19일 수원구장서 벌어진 제38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휘문고와의 2회전에 3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결승 솔로홈런과 쐐기 2타점을 올리며 5-0 승리를 이끌었다. 개성고는 상원고를 5-4, 천안북일고는 배재고를 5-3, 무등기 우승팀 청원고는 제물포고를 7-3으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 개성고 5-4 상원고
개성고는 5회초 2사 2ㆍ3루에서 박준태의 싹쓸이 3루타로 2점을 선취했다. 개성고는 3-1로 앞선 7회 정민우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5-1로 도망갔다. 야수 9명 중 8명이 1, 2학년인 상원고는 비록 패하긴 했지만 8회 2점, 9회 1점을 따라붙으며 개성고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 천안북일고 5-3 배재고
북일고는 3-3이던 4회말 김동엽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북일고는 에이스 고원준(히어로즈 2차 2순위)이 5이닝 3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지만 6회 마운드에 올라온 사이드암 김성안이 4이닝 노히트노런(1볼넷 3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 경북고 5-0 휘문고
중반까지 팽팽하던 승부는 6회 김상수의 좌월 솔로홈런 이후 경북고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7회 3점을 더 보낸 경북고는 8회에도 1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경북고 좌완 이상민은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9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 청원고 7-3 제물포고
청원고 최인수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은 '붙박이 톱타자' 오승택을 2번으로 내렸다. 최 감독의 타순변경은 적중했다. 오승택은 1회초 1사 후 결승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1회 구승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든 청원고는 3회 박세민과 구승민의 잇단 적시타로 점수차를 4-0으로 벌렸다. 청원고는 4회에도 김정수와 박세민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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