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거침없는 5연승을 내달리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남자탁구는 단체전에서 오스트리아를 무너뜨리고 귀중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8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 대만과 5차전에서 7회초 강민호(롯데)의 결승타에 힘입어 9-8의 신승을 거두며 상위 4팀이 겨루는 준결승에 가장 먼저 안착했다.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국은 올림픽에서도 '우승후보' 미국과 일본을 연파하며 4강에 올라 야구 강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회초 이대호(롯데)와 이진영(SK)의 연속 적시타와 고영민(두산)의 3점 홈런으로 7-0으로 리드한 한국은 투수진의 난조와 수비실책으로 6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7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는데 성공했고, 이후 권혁(삼성)과 윤석민(KIA)이 대만 타선을 '0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만리장성에 막혀 결승진출에 실패했던 남자탁구는 3위 결정전에서 오상은(KT&G)과 유승민(삼성생명), 윤재영(상무)을 앞세워 오스트리아를 3-1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핸드볼도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러시아에 22-29로 패했지만 이미 3승(2패)을 챙겨 승점 6점을 확보, 8강전에 올랐다. 여자 핸드볼과 여자 농구는 19일 8강전에서 각각 중국과 미국을 상대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ㆍ러시아)는 여자 장대높이 뛰기에서 종전 자신의 기록을 1cm를 경신한 5m05를 넘어 세계신기록을 작성,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한편 대회시작부터 미국을 제치고 종합순위 1위를 내달리며 축제분위기에 젖었던 중국은 '류샹 쇼크'로 충격에 빠졌다. 남자 육상 110m허들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중국의 '육상 영웅' 류샹(25)은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예선 첫경기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이 재발돼 기권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보고 싶어했던 경기에서 '주인공' 류샹이 단 한번의 완주도 하지 못하고 트랙에서 사라지자 13억 중국인들은 '올림픽 최악의 뉴스'라며 하루 종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베이징=이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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