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표팀 유격수 안치홍(18ㆍ서울고)이 전체 1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2000년 이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가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기는 안치홍이 처음이다.
안치홍은 1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실시된 프로야구 2009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호명을 받았다. 드래프트는 지난해 팀 성적의 역순위로 지명권이 행사된다. 180㎝ 82㎏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안치홍은 경기고 오지환(LG 1차 지명), 경북고 김상수(삼성 1차 지명)와 함께 올 고교 유격수 '빅 3'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KIA 김조호 단장은 "내야수 보강이 절실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서 일찌감치 안치홍을 낙점했다. 전체 2차 1순위 지명선수인 만큼 그에 합당한 몸값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KIA에 이어 롯데는 효천고 우완 진명호를 지명했다. 190㎝ 85㎏의 건강한 체구를 가진 진명호는 최고구속 145㎞의 강속구가 일품이다. 히어로는 부천고 투수 겸 4번 타자 장영석, LG는 군산상고 우완 한희, 삼성은 경남고 좌완 박민규, 한화는 원광대 우완 구본범, 두산은 광주일고 내야수 허경민, SK는 경희대 사이드암 박현준을 각각 낙점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졸예정자 492명, 대졸예정자 256명, 군 전역예정자 2명 등 총 750명이 참가 신청서를 냈으나 63명만이 간택을 받았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50%가 넘는 32명, 내야수가 16명, 외야수가 12명, 포수는 3명이다. 고졸예정자는 40명, 대졸예정자는 23명이다.
구단별로는 KIA와 히어로즈가 9라운드까지 모두 지명권을 행사한 반면 한화는 6라운드에서 '문'을 닫았다. 롯데 LG 삼성 두산은 8라운드, SK는 7라운드까지 선발했다.
두산 김현홍 스카우트팀장은 "예년에 비해 당장 주전을 꿰찰 만한 대어는 많지 않은 대신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들은 많다. 각 구단이 취약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한 실리적인 지명을 한 것 같고, 5라운드 이후는 3,4년 앞을 내다보고 키울 재목들을 선발한 게 올 드래프트 시장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