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준공된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캠퍼스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지하 1층은 외국인강사가 상주하는 영어카페인 '잉글리쉬 라운지', 지하 2.3층에는 950석 규모의 열람실과 41개의 세미나실, 지하 4층에는 1,000㎡ 규모의 피트니스 센터와 272석 규모의 예술영화상영관, 670석 규모의 공연예술극장이 자리잡았다.
신촌캠퍼스 전체 부지(55만8,069㎡)의 10%가 넘는 6만6,116㎡의 지하면적이 학습ㆍ생활ㆍ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지하캠퍼스 시대가 본격화 하고 있다. 원조는 2002년 '고엑스(고려대+코엑스몰)'를 완성한 고려대 중앙광장이다. 이후 이화여대 국민대 서강대 등이 지하캠퍼스를 속속 완공했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다.
경원대는 900억원을 들인 연면적 7만㎡ 규모의 지하캠퍼스를 2009년에 완광할 예정이다. 서울대도 늘어나는 시설을 수용하기 위해 지하캠퍼스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학들이 지하로 눈을 돌리게 이유는 지상캠퍼스가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상에 더 이상 시설을 지을 수 없는 상황에 달하자 지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지상주차장을 지하로 옮긴 자리에 녹지를 조성해 '차 없는 그린캠퍼스' 조성이라는 부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본관에서 정문에 이르는 백양로 지하공간을 개발해 2011년까지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문화편의시설 등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지하캠퍼스'는 색깔이 분명하다. 도서관 체육관 등 단일용도가 주를 이루는 해외 대학 지하시설과 달리 학생들의 문화 생활 공간을 담아냈다.
고려대의 경우 중앙광장이나 자연계 캠퍼스에 들어선 '하나스퀘어', 이화여대는 강의실 주차장 외에 피트니스센터, 서점, 공연장, 전시실, 영화관, 카페테리아, 레스토랑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이 좋은 예다. 여영호 고려대 교수(건축학과)는 "지하캠퍼스 개발은 지상공간과는 차원이 다른 문화 공간 확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계로 지적된 쾌적성이나 조명도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지하캠퍼스 시대는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고려대 '하나스퀘어'는 1층 천장 전체를 유리로 덮어 자연 채광이 지하 1층까지 전달된다. 이화여대 ECC도 벽면 전체가 유리로 덮여 채광과 통풍 문제를 해소했다.
지상 건물로 이어지는 동선도 확보됐다. 고려대는 '하나 스퀘어' 출입구를 과학도서관 등과 연결시켰다. 학생 입장에서는 강의는 물론이고 도서 대출, 열람, 세미나 참가 등 모든 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