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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발레리노 무하메도프 국립발레단 '지젤' 트레이너로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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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발레리노 무하메도프 국립발레단 '지젤' 트레이너로 방한

입력
2008.08.1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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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소녀 지젤과 귀족 알브레히트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지젤> 은 고전 발레의 단골 레퍼토리. 하지만 국립발레단이 올 하반기 첫 공연으로 선보이게 될 <지젤> 은 조금 특별하게 꾸며질 듯하다. 세계적인 발레리노 이렉 무하메도프(48)가 주요 배역을 맡은 무용수들의 트레이너로 나섰기 때문이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과 영국 로열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로 활동한 그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발레리노의 교과서’다. 지금은 그리스 국립 오페라발레단의 발레단 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 주 내한해 김주원 김리회 장운규 이원철 등 <지젤> 의 주요 배역 무용수들을 지도 중인 그는 18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의 성공 비결도, 이번 공연의 지도 방향도 모두 감성 연기”라고 말했다.

“많은 분이 저를 기억하는 이유는 항상 배우(Actor)의 자세로 무대에 섰기 때문입니다. 발레는 단순한 스텝의 조합이 아닌 신체 언어입니다. 한국 무용수들에게도 관객이 무대 위의 상황에 함께 빠져들 수 있도록 감성을 자극하는 연기를 하라고 지도하고 있습니다.”

2000년 서울에서 열린 발레스타 갈라 공연 ‘세계 춤 2000 서울’에서 김주원과 함께 공연한 적이 있는 그는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의 요청이 있었지만 한국이 그립기도 했다”고 방한 동기를 밝혔다. “그 동안 남자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더군요. 여자 무용수 중에는 김주원의 드라마틱한 감정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그는 “<지젤> 은 이해하기 쉬운 로맨스를 담아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지만 그만큼 테크닉보다 표현력이 중요한 작품”이라면서 “특히 무용수들은 <지젤> 이 단순한 동화가 아닌 삶의 반영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그에게 좋은 무용수의 요건은 무엇일까. “작은 동작 하나에도 ‘어떻게’가 아닌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죠. 발레가 하나의 예술 양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용수들이 자신이 아닌 관객을 위해 춤을 추기 때문입니다. 무용수들의 코치로서 이번 <지젤> 이 관객과 무용수가 함께 느끼는 공연이 되길 희망합니다.”

국립발레단의 <지젤> 은 23일 부산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총 7개 도시에서 공연된다. 서울 공연은 29, 30일 서울열린극장 창동, 11월 1, 2일 충무아트홀에서 열린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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