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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패러디 "金폭소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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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패러디 "金폭소 터진다"

입력
2008.08.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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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로 베이징 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인터넷에서 펼쳐지는 네티즌들의 '패러디 올림픽', '댓글 올림픽'도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 선수의 선전에 대한 기쁨, 매너 없는 중국 관중에 대한 비판 등 각종 패러디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올림픽 패러디물의 가장 큰 소재는 중국인의 매너 없는 응원 행태. 특히 지난 14일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를 괴롭힌 호루라기 응원이 단골 대상이다.

금메달 대신 호루라기를 단 중국의 장주안주안(여자 양궁 개인전 우승자) 선수 머리 위로 "여러분의 호루라기 응원 덕이에요"라는 말 풍선을 그려넣는 건 애교 수준.

달아오른 혐중(嫌中) 감정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의 별 다섯 개를 호루라기 다섯 개로 바꾼 오호각기(五號角旗)를 만들어 냈다. 회사원 박정호(31)씨는 "국기를 패러디 대상으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중국 응원단의 몰지각한 행태에 대한 울분을 달래주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의 잇단 낭보도 영화 포스터를 이용한 기발한 패러디물을 등장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9월 개봉되는 영화 <신기전> 포스터를 패러디 한 '신기전 3종 세트'다.

여자 역도 75㎏ 이상 무제한급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장미란 선수 얼굴과 '중국이 두려워한 한국 역도 비밀의 시작'이라는 글귀를 싣는 식이다. 수영의 박태환과 마라톤의 이봉주 선수를 등장시키고, 글귀도 그에 맞춰 조금씩 바꾼 패더리물도 있다.

영화 <놈놈놈> 포스터를 소재로,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를 가운데에 두고 '단 한 놈만 금메달이다'라는 재치 있는 글을 써 놓은 것도 있다. 이밖에도 장미란 선수를 지구를 들어올린 신의 모습으로 그리는 경우도 있다.

한 네티즌은 "미국산 물고기(수영 8관왕 펠프스)는 태평양에 놓아주고, 자메이카산 치타(육상 100m 세계신기록 볼트)는 세렝게티 공원에 풀어주고, 한국산 헤라클레스(장미란)는 그리스 신전에 모셔두자"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고려가요, 경기체가, 시조 등 고전문학도 한국 선수들의 '업적'을 기리는 수단으로 등장했는데, 고려시대 '한림별곡'을 패러디한 '오림별곡(奧林別曲)'을 가장 큰 인기다.

올림픽의 한자 표현(奧林匹克)에서 이름을 딴 이 노래의 가사는 '사격금 역도금 유도금은/ 펜싱은 박태환 수영금은/ 남녀양궁 단체전의 금메달 둘/ 위 메달획득ㅅ 경 긔 엇더하니잇고'로 네티즌의 익살이 가득하다.

기대 밖의 성적을 거둔 일부 선수단을 우회적으로 공격하는 패러디도 있다. 8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대표팀에 대해, '축구장에 물 채워라. 우리 태환이 수영해야 한다'는 식이다. '겨울에는 물 얼려라. 우리 연아 스케이트 타야 한다' ,'골대는 그냥 놔둬라. 우리 미란이가 다 뽑아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윤재웅기자 ju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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