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탁구가 나란히 단체전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대표팀은 14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조별리그 C조 마지막 3차전에서 대만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 대표팀도 D조 3차전에서 일본을 3-0으로 완파했다. 각각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은 한국 남녀 탁구는 15일 준결승을 치른다. 남자는 A조 1위 중국과, 여자는 B조 1위 싱가포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남자 대표팀의 출발은 불안했다. 브라질과의 예선 2차전에서 무명의 몬테이로 티아고에게 0-3으로 완패한 유승민은 이날도 1단식에서 대만의 에이스 췐취유안에게 1-3 역전패를 당했다. 대표팀을 위기에서 살려낸 것은 '맏형' 오상은. 지난해 11월 오른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오상은은 특유의 송곳 공격으로 단ㆍ복식에 걸쳐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단식에서 창펭룽을 3-1로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윤재영과 호흡을 맞춘 3복식에서도 창펭룽-창옌수 조를 상대로 노련한 위기 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따냈다. 특히 5세트 13-12로 앞선 상황에서 구석을 찌르는 강력한 드라이브로 듀스 접전을 마무리했다. 4단식의 유승민은 창옌수에게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중반 3-6까지 끌려갔지만 거푸 5점을 따내며 균형을 맞췄고, 여세를 몰아 5세트에서 11-9 승리를 거두고 4강행을 매조지했다.
일본과 맞붙은 여자 대표팀에서는 '수비 달인' 김경아가 빛났다. 귀화 선수 당예서가 1단식에서 후쿠하라 아이를 3-0으로 꺾은 뒤 2단식에 나선 김경아는 '한국 천적'으로 불리는 히라노 사야카를 3-1로 눌렀다.
끈질긴 커트 수비로 히라노를 괴롭힌 김경아는 특히 2세트 초반 5-9로 뒤진 상황에서 히라노의 범실을 유도하는 작전으로 10-9로 역전시키며 수비 탁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박미영과 함께 나선 3복식에서도 히라노-후쿠오카 하루나 조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따돌려 4강 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베이징=이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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