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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난자 직거래'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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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난자 직거래' 판친다

입력
2008.08.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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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A(21)씨는 최근 "용돈을 벌어야 겠다"고 마음먹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불임관련 카페와 블로그에 접속했다. 나이와 키, 학력, 건강상태 등을 적은 뒤 "난자를 팔겠다"는 글을 올렸다.

며칠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온 30대 불임여성과 수차례 메일을 주고 받았고, 결국 350만원을 받고 자신의 난자를 팔았다. 용돈이 궁했던 직장여성 B(28)씨도 같은 방법을 동원해 한차례 200만원씩 4차례 모두 800만원의 목돈을 챙겼다.

학력과 전공을 속이고 '난자 팔기'에 나선 여성도 있었다. 중졸인 C(21)씨는 대학생이라고 속여 난자제공 대가로 2차례에 걸쳐 550만원을 받았고, 무도학원 강사인 D(26)씨는 예능계열(무용) 전공자로 둔갑시켜 50만원을 더 받기도 했다.

경남경찰청 외사과는 14일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 형태로 난자를 팔고 산 여대생과 주부 등 24명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중 11명은 난자를 팔았으며, 13명은 이들로부터 난자를 산 불임 여성들이다.

조사결과 이들은 알선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한차례 200만~300만원에 난자를 직거래 했으며, 서울 부산 등 전국 유명 산부인과 병원에서 가까운 친척인 것처럼 믿게한 뒤 난자를 기증하겠다고 속여 난자 채취와 시험관 아기시술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난자를 판 11명 중 2차례 이상 매도한 여성이 6명이나 됐고 매수자(13명) 중 6명은 2차례 이상 난자를 구입한 경험이 있었다. 이중 20대 후반의 한 여성은 4차례나 난자를 팔기도 했다.

경찰은 인터넷 불임 카페 등에 난자 매매와 관련한 글이 수백여건씩 게재되고 있는 사실을 중시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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