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제주어업정보통신국 개국 이래 첫 여성 통신사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7월 수협중앙회 전국 공채에서 100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 지난달 18일부터 제주어업정보통신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현숙(25) 씨.
통신사는 어선들이 태풍, 해일 등을 미리 대비하고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업중인 어선에 무선을 이용해 쌍방향 방송을 하는 ‘소리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크고 작은 해난사고시 긴급연락업무를 맡고 있어 상황실이 연중 무휴 24시간 운영되는 탓에 그동안 통신사는 남성만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강 씨 외에도 전국에 6명의 여성통신사가 맹활약하고 있다.
강 씨의 소식을 전해 들은 어업인들로부터 하루 빨리 어업통신망에서 강 씨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지만, 강 씨는 직무 연수가 끝나는 11월 초순께 통신회선에 본격 배치될 예정이다. 감귤농사를 짓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강씨는 서귀여고를 졸업하고 제주대에서 통신공학과에 재학하던 중 정보통신, 정보처리, 무선설비, 컴퓨터그래픽, 사무자동화, 인터넷정보 등 다양한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며 차근차근 통신사 자격을 준비해왔다.
강 씨는 “작년에 합격해 서울과 부산에서 일하는 여자 선배 2명을 보고 공채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며 “통신국 분위기도 좋고 많이 배려해 주셔서 근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강 씨는 또 “휴대폰 등 통신장비의 발달로 통신사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어민들의 안전한 조업을 돕는 봉사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웃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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