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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女핸드볼, '아줌마 파워'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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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女핸드볼, '아줌마 파워' 숨고르기

입력
2008.08.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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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경기 종료와 동시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첫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5일 오전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브라질에 32-33,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세계선수권 우승국인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유럽의 강호 독일과 스웨덴을 연달아 대파했던 한국은 이로써 2승1무1패가 됐다.

17일 헝가리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이미 2승을 챙겨놓은 터라 8강 토너먼트 진출권이 주어지는 조4위는 사실상 예약한 상황이다.

전체적인 컨디션 난조와 작은 부상들이 겹치면서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다. 처음으로 오전에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패스미스와 라인크로스 등 범실이 속출했고, 수비도 번번이 돌파를 허용했다. 한국은 전반에 시도한 슈팅이 고작 14개일 정도로 공격에서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을 12-17, 5점 차로 뒤진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시종일관 3~4점 차이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15분부터 3분 동안 홍정호(10골)와 김남순(3골), 오성옥(2골)이 연속 4골을 퍼부으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32-32로 팽팽한 동점을 이룬 경기 막판 마지막 공격 기회를 얻었지만 무위에 그치면서 종료 29초를 남겨놓고 공격권을 넘겨줬다. 브라질은 마지막 공격에서 센터백 아나 호드리게스가 시간에 쫓겨 급하게 던진 마지막 슈팅이 종료 버저와 함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

임영철 여자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기간이 길다 보니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요인에 의해 많이 지쳤다"며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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