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본 무역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올들어 7월말까지 벌써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과거엔 한ㆍ일 양국간 기술력 격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소재 부품 등 산업용 중간재 수입이 대일 적자의 주범으로 꼽혔지만, 지금은 일상 소비재 수입까지 급증해 적자누적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15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201억3,6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자액(171억8,600만 달러)보다 무여 17.2%(29억5,000만 달러)나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중 대일 수출은 172억9,100만 달러, 수입은 374억2,700만 달러였다. 수출이 수입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299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대일 무역적자는 올해 30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정부 관계자는 "철강재 등 일부 원자재와 소재 부품 등 전통적으로 대일의존도가 높은 품목 탓이 크지만 최근 들어서는 소비재 쪽에서도 적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입 완성차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제 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고 유아용품과 식품, 심지어 맥주나 사케 같은 주류까지 값비싼 소비재쪽에서 '일류(日流)'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적자 누적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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