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10.1%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무역 흑자가 올해 4월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6월까지 3개월 연속 줄어들자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11일 발표된 7월 무역 흑자는 252억8,000만달러로 예상과 달리 전달(213억5,000만달러)보다 늘었다. 국내 소비의 꾸준한 증가도 연착륙을 주장하는 낙관론자들의 근거다. 올 상반기 중국의 소비는 21.4% 증가했고 7월에도 9년래 최고 상승폭인 23.3%를 기록했다. 중국의 도시근로자 가처분 소득은 상반기 14.4% 증가해 7.9%였던 물가 상승률을 크게 뛰어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2%대에 머물렀던 생산자물자는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월 상승률은 10%. 현대경제연구원은 "부분적 인플레이션이 전면적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전이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산업생산 증가율의 둔화가 비관론의 원인중 하나로 거론된다. 7월 증가율은 14.7%로 1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제 둔화의 일차적인 희생양은 중국 기업들이다. 올 상반기 수출 감소로 재고까지 늘어나면서 중소기업 6만7,000여개나 도산했다. 도산기업의 대부분이 한계상황에 있던 중소기업이어서 중국경제의 경착륙을 얘기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상장기업들의 이익률 역시 2006, 2007년 40%대에서 올해 상반기 24.4%로 급감했다.
최근 들어 중국 경제의 또다른 복병으로 등장한 것은 핫머니 유출이다. 14일 인민은행은 7월 중국의 외환증가액이 56억달러로 해외직접투자(FDIㆍ83억3,600만달러)나 무역흑자분(253억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사회과학원의 류위휘(劉煜輝) 주임은 "자본계정에서 핫머니가 해외로 빠지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엄청난 규모의 핫머니가 빠른 시간 내에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금융시장 불안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중국 정부의 고민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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