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통령배 우승팀 덕수고는 봉황대기에서도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강력한 우승후보. 고교팀답지 않은 탄탄한 조직력은 덕수고의 최대 무기다. 오지환(LG 1차지명)이 이끄는 경기고 역시 전통의 강호로 지난 대회 3위에 올랐다.
덕수고와 경기고가 제38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나란히 1회전을 통과하며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드러냈다. 덕수고는 14일 수원구장에서 계속된 마산고와의 1회전에서 한수 위의 투ㆍ타 전력을 앞세워 9-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군산상고는 안타 하나 치지 못하고도 구미전자고에 4-1로 '멋쩍은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성남고는 세광고를 8-0으로, 경기고는 동산고를 6-3으로 제압했다.
■ 군산상고 4-1 구미전자고
군산상고는 4사구 5개와 희생타 5개만으로 4점을 뽑았다. 상대 실책 3개도 결정적이었다. 구미전자고의 서성민은 9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무피안타 4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고도 '노히트 완투패'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군산상고 선발 한희는 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 덕수고 9-2 마산고(7회 콜드게임)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마산고의 선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덕수고는 1-2로 뒤진 6회 1사 후 3번 양종민의 좌중월 2루타와 4번 배상현의 중전적시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 불펜의 제구 불안을 틈타 4사구를 7개를 연속으로 얻어내며 6점을 추가, 승부를 끝냈다. 배상현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 성남고 8-0 세광고(7회 콜드게임)
성남고는 1회 시작하자마자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묶어 3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3회와 4회 1점씩을 더 추가한 성남고는 6회 9번 정범수의 적시타와 1번 백민기의 우중월 2루타를 묶어 8-0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끝냈다. 성남고 선발 공현우는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 경기고 6-3 동산고
경기고 오지환의 투구가 단연 돋보였다. 오지환은 9이닝 동안 동산고 타선을 7피안타(1피홈런) 3실점(2자책)으로 틀어막고 '대어급'다운 실력을 선보였다. 탈삼진은 8개. 경기고는 1회 1사 후 2번 임경모의 볼넷을 시작으로 타자 일순하며 3점을 얻었고, 3-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는 4번 김종문의 쐐기 좌월 2점포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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