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인 204개국에서 1만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베이징 올림픽은 '첨단 정보기술(IT) 올림픽'이다. 최초 인터넷 중계를 비롯해 모든 경기를 고화질(HD)로 방송하고, 전자태그(RFID)에 무선 통신 기술까지 동원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기술의 경연장이 된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인터넷 중계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 중계되고 있다.
국제올림픽 조직위원회(IOC)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림픽 코너(www.youtube.com/beijing2008)를 개설하고 한국, 인도, 나이지리아 등 전세계 77개 지역에 올림픽 경기 하이라이트를 매일 3시간씩 동영상으로 중계한다. 유튜브코리아 관계자는 "인터넷 중계는 TV와 달리 인터넷에 접속할 수만 있으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결승전 등 주요 경기 장면은 대부분 동영상으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블로그도 인기다. 한국과 중국 대학생 30명으로 짜여 진 애니콜 리포터들이 올림픽 소식을 동영상과 사진 등으로 생생하게 소개하는 삼성전자의 '애니콜 리포터 블로그'(blog.naver.com/2008anycall)에는 이날 현재 120만명이 다녀갔다.
인터넷 중계와 더불어 HD 방송도 올림픽 사상 처음 시도됐다. 베이징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베이징올림픽방송(BOB)은 약 1,000대의 HD 카메라와 유럽에서 공수한 60대의 HD 중계 차량을 이용해 개막식부터 모든 경기를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보일 정도로 생생한 HD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 덩달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국내외 가전 업체들도 초고화질(풀HD) TV판매에 치중하고 있다.
RFID 기술은 모든 경기 입장권에 구현됐다. 조그만 전자 칩이 부착된 입장권은 무선 검표기를 통해 자동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일일이 사람이 수동 검표를 할 필요가 없어 빠른 입장이 가능하며 위조 또한 막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무선통신 기술 '와우'(WOW: Wireless Olympics Works)도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2004년 아테네,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 이어 베이징에도 도입된 와우는 경기일정 및 결과, 날씨, 선수소개 등 올림픽 관련 정보를 휴대폰으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관련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 1만5,000대를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에 전달했다. 이 휴대폰을 전달 받은 조직위 및 각국 선수단 관계자들은 폐막일인 24일까지 와우를 통해 올림픽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메일 송수신 및 즉석 휴대폰 메신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와우 기술을 올림픽 홍보관을 통해 일반에게도 공개했다.
이밖에 연산 능력이 뛰어난 IBM의 슈퍼 컴퓨터 10대도 동원됐다. 베이징시가 도입한 슈퍼컴퓨터는 모든 경기장 주변의 날씨와 공기 오염도를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 베이징시 및 올림픽 조직위는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수치에 따라 일정 조정 및 교통을 통제해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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