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19ㆍ단국대)은 지난 이틀 동안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마음껏 휴식을 취하면서 오후에 잠깐씩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 나와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을 꺼내 보는 박태환의 마음은 무거운 짐을 덜어버린 듯 홀가분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박태환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출격에 나선다.
박태환은 15일 오후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 출전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출전하는 마지막 종목이다.
모두 37명이 출전해 5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예선에서 박태환은 3조 6번레인을 배정 받았다. 4번 레인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가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3월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마테우츠 사브리모비츠(폴란드)가 4조 4번레인, 올해 세계 랭킹 1위 피터 반더케이(미국)는 5조 4번레인을 배정 받았다. 반더케이 바로 옆인 5레인에서는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이 이번 올림픽 수영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1,500m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기록상으로만 볼 때 박태환이 메달을 추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4분55초03의 아시아신기록.
지난해 3월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는 자신의 기록에서 8초 이상 뒤지는 15분03초62의 저조한 기록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또 같은해 8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일본국제수영대회에서는 14분58초43을 기록했다.
이후 박태환은 11월 호주와 스웨덴, 독일에서 이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에서 1,500m를 모두 휩쓸었지만 쇼트코스(25m)에서 벌어진 경기라 큰 의미는 없다.
반면 올시즌 랭킹 1위인 반더케이의 기록은 14분45초54이고 에릭 벤트(미국)는 14분46초78로 2위에 올라 있다.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해켓은 14분48초65로 올해 랭킹 3위. 모두 박태환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 7~10초 가량 앞선다.
노민상 감독은 “메달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다만 자기 기록을 단축시켰으면 좋겠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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