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복서’ 김정주(27ㆍ원주시청)가 한국 아마 복싱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정주는 17일 오후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복싱 웰터급(69kg이하) 8강전에서 드미트리어스 안드라이드(20ㆍ미국)를 접전 끝에 11-9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정주의 준결승 진출로 한국 복싱은 이승배 국가대표팀 코치(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동메달,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은메달)에 이어 12년 만에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됐다.
김정주는 지난해 시카고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자인 안드라이드를 꺾음으로써 20년 만의 복싱 올림픽 금메달 획득 전망도 밝혔다. 한국 복싱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김광선이 플라이급(51kg 이하), 박시헌이 라이트 미들급(71kg 이하)에서 우승한 후 금메달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안드라이드를 맞은 김정주는 1라운드에서 1-0으로 앞서 나가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고 3라운드에서 4-3으로 앞서며 점수 차를 벌인 후 4라운드를 3-3으로 마치며 이변 연출에 성공했다.
2002년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김정주는 12세 때 아버지, 16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큰 누나 김정애(34)씨 슬하에서 세계 정상의 꿈을 키운 의지의 복서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4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아테네 올림픽 당시 8강전에서 당한 갈비뼈 골절상을 무릅쓰고 링에 오르는 투혼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4월 대표팀 선발전에서 후배 한상진에게 패하며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김정주는 22일 사르세크바예프 바흐트(카자흐스탄)을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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